착한 이웃 찾아가기 - 1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에 있는 예수비전교회(www.jesusvision.kr)의 도지원 목사님을 방문했습니다. 지난 19일 토요일날 무작정 전화를 드렸는데도, 감사하게도 월요일 오전 10시에 약속해 주셔서 만나뵈었습니다(월요일은 목회자들이 쉬는 날인데, 조금 송구스런 마음이었습니다).

교회로 가는 도로에 엄청나게 크고 위압적인 검은 건물이 보였습니다. 별로 안 좋은 느낌이 들었는데, 유명한 이단교회였습니다. 예수비전교회의 성도님들과 목사님께서 커다란 영적 전투를 치르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회가 단정하고 아름다웠습니다. 2층의 작은 공부방 같은 목사님 실에서 목사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도 목사님을 첫 번째로 만난 이유는, 여러 사람의 제자들에게, 뵙고 배울만한 좋은 목사님을 추천해 달라고 했었는데, 여러분들이 도 목사님을 강추했기 때문입니다. 역시 부드럽고, 확신에 찬 모습에서 예수비전교회의 비전이 어떤 것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밝고 부드러운 복음의 힘이라고 할까요. . .

목사님은 서울대 치대를 나오셨더군요. . .그래서 목회를 하시게 된 동기를 여쭈어 보았습니다. 치대는 6년 과정인데, 5학년때, 조나싼 에드워즈의 책을 읽고, 큰 감동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그 감동을 간직한 채, 군복무와 병원의 2년 근무를 마친 뒤에 신학의 길에 입문하신 것입니다.

상가에서 개척을 하면서부터 교회는 초대교회와 같은 사랑을 품은 교회가 되기를 소망했답니다. 그래서 담대하게 교회 재정의 50%를 이웃을 섬기는 일에 책정하셨다고 하네요. 보통 일반적인 교회의 구제비 비율이 4~8% 정도에 머무는데, 너무 무리한(?) 목표를 정한 것 아니냐고 질문드렸습니다.

감사하게도, 교회는 건강하게 성장하여서, 몇 해 전에 이곳 신도림동에 교회를 신축하기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땅을 사서 건축을 하게되어 빚을 갚아야 하므로, 비율을 많이 줄일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작년에 21%를 구제사역에 사용하였으며, 금년에는 30%를 할 예정이라는 말을 듣고 잠시동안 감사의 마음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얼마전, 젊은 신학자들과 한국 교회의 미래와 개혁에 대해서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 끝에 한국교회가 성도들에게 십일조를 강조하는 것 만큼, 교회 재정의 적어도 10%는 이웃을 위해서 사용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된다면, 사회에서 교회를 바라보는 눈길이 조금은 부드러워 지지 않을까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런 대화의 일환으로 저도 막무가내로 몇 일전에 페이스북에 오늘부터 100교회를 찾아갑니다. 기도해주십시오. 라는 글을 올린거거든요. . .

그런 각오를 하고 첫 번째 찾아간 교회에서 대박이었습니다. 이미 교회의 10일조 운동을 넘어, 20%, 30%를 사회를 위해 사용하고, 그것이 오히려 교회의 부흥과 성도들의 건강함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보니, 너무 기뻐 목사님! 기념사진이라도. . .한컷 찰칵했습니다. . .

이 지역에 교회를 건축한 뒤에, 새로 오신 분들은 구제비가 많은 것에 의아해 하기도 하지만, 이내 교회의 정신에 깊이 공감해 주신다고 하니, 얼마전에, 이동원 목사님께서 페이스북을 통해, 교회의 두 날개는 선교와 이웃섬김이다라고 하신 말이 커다란 공감으로 다가왔습니다.

귀한 시간을 내어주시고, 좋은 말씀을 들려주신 도지원 목사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예수비전교회의 사역이 한국교회의 아름다운 빛을 신도림동과 나아가 전 대한민국에 환희 비추이기를 소원합니다.

2011년 3월 21일 한 성진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