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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댄동산 목동센터의 일상-정서지원편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12-05-17 18:06     조회 : 5442    

지역아동센터의 일상: 제2탄 물댄동산 목동 지역아동센터-정서지원편


(물댄동산 돕기 천사(1004)의 운동을 시작하면서,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관심을 보이시고 역할을 물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지역아동센터의 하는 일을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2편은 '물댄동산 목동 지역아동센터'의 정서지원 부분을 소개합니다.)


장난감 입이 필요한 이유!


목동센터는 자유를 찾아, 북한에서 벗어난, 새터민 자녀들을 위한 센터입니다. 그럼에도 새터민 전용센터는 아닙니다. 중, 고등학생들을 위한 여명학교, 대안학교인 자유터 등의 훌륭한 전용 시설이 있지만, 초등학생 나이의 아이들은 남한 아이들과의 통합 돌봄이 적응과 미래에 도움이 되리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단 1명이라도, 목동센터의 주인은 새터민 친구들입니다. 목동의 임대아파트에 정착한 새터민은 2중 도전에 직면합니다. 첫째, 북한과 너무 다른 대한민국 사회의 적응. 둘째, 너무 잘사는 목동 지역에서의 빈곤감. 물댄동산 목동센터는 어린이들이 한국사회에 적응하고, 자연스럽게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서도록 보듬어 주며, 지지합니다.

(1) 보통이 아닌 친구들

처음 센터를 열었을 때, 새터민 아이들(특히 고학년)은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따라가기 힘든 학과 공부와 생활의 부적응, 북한과 전혀 다른 문화, 부모들의 이혼, 동거, 폭력 등 불안한 가정상황, 거기에 사춘기가 맞물렸습니다. 부모들 또한 자녀양육에 대한 관련지식이나 정보가 부족하고, 남한에서의 생존이 녹록치 않다 보니 쉽사리 자녀 교육을 포기하곤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아이들은 더욱 더 상처투성이가 됩니다. 드러나지 않게끔 섬세한 1대1 상담지원이 있었지만, 한 번 굳어진 마음은 곧바로, 학교와 가정, 센터에서의 탈선으로 이어졌습니다. 어느날, 목동센터로 부터 밤늦게 전화가 왔습니다. 초3학년 학생의 어머니가 동거남의 칼에 찔렸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아이의 눈 앞에서. . .대표적으로 적응을 잘하고, 진취적이고 쾌활한 아이였기 때문에 충격이 더욱 컸습니다. 전문적인 많은 도움에도 불구하고, 결국 아이의 마음은 회복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던 센터도 떠나버렸습니다.



역시 통합교육은 역부족인가, 이대로 포기해야하는가? 절망감이 생길 무렵, 선생님들은 아이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무엇이 이 친구들에게 정말 필요한 일일까? 어떻게 하면, 이 아이들의 닫힌 마음을 열 수 있을까? 결국 이해하고, 분석하려 노력하기 보다는, 상처 난 마음을 어루만지고, 품어주는 일, 그것이 먼저 필요함을 깨달았습니다. 마음으로 마음을 품고 사랑으로 감싸안기 위한 미술치료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습니다.



(2) 새로운 시작-너는 특별하단다!

3학년 아이들 중에 특히 새터민 자녀가 많습니다. 2년 전부터 저학년 아동 대상의 미술치료가 시작되었습니다. 스스로 자기 상처를 드러내고, 자기만의 이야기를 술술 풀어내는 시간입니다. 아이들이 제일 기다리는 시간이 미술치료 시간입니다. 탈북 과정에서 엄마와 아빠를 모두 잃어 이모와 함께 사는 아이, 탈북에는 성공했지만 상처투성이인 아이, ADHD증세가 있는 친구, 한 부모 밑에서 억눌린 정서를 가진 아이가 새로운 가능성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상장을 받아오는 친구들도 부쩍 늘었답니다.



(3) 어렵지만 소중한 일

목동센터는 탈북자녀와 한국자녀가 같이 공존하며 상생하는 센터입니다. 처음 북쪽 아이들이 센터에 들어오면 남쪽아이들은 어떻게 알았는지 금방 알아보고 경계하며 왕따를 시켰습니다. 탈북부모들도 우리의 호의를 이상하게 생각하여, 쉽게 마음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센터에 계속 탈북자녀들이 오면서 특히, 목동지구촌교회(조봉희 목사님), 목동제일교회(김성근 목사님)와 성도들, 자원봉사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데이타게이트 코리아, 티디코 등의 후원이 계속되면서, 몇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아이들 사이의 장벽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오히려 앞장서서 돌봐주기까지 합니다. 어른보다 순수하고 깨끗한 영혼이라 그런지 금방 잘 어울려 놉니다. 어색한 말투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니, 말문도 쉽게 열립니다.(장난감 입이 필요한 이유!)


신문이나 미디어에서 이제 통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들 합니다. 새터민 자녀들이 한국사회에 적응하지 못하여 장차 한국사회의 또 다른 사회문제가 아니라, 미래 통일한국에서 남북 사이의 디딤돌 역할을 감당하는 귀한 일꾼이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통일 후의 장기적 안목에서 본다면 같이 공존하며 서로 알아가고 서로 돕는 물댄동산의 환경이, 통일 후에도 남과 북이 더 빨리 하나 되는 통로가 되리라 믿습니다. 귀한 우리 천사들이 우리나라에서 잘 적응하며 꿈과 희망을 펼치도록 사랑으로 섬기고 싶습니다.

* 일러스트를 재능기부해주신, 강미선 님께 감사합니다.
** 사진 사용을 허락해주신, 목동센터 선생님들과 어린이들에게 감사합니다.